우리는 살고 싶다 – 9월 집중행동의 기록

2020년. 코로나 상황 속에 두달을 지속된 장마가 끝나는가 싶더니 태풍이 연달아오던 9월 초, 기후위기는 우리들의 일상에 열발자국 스무발자국씩 다가오는데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은 한발자국 두발자국을 간신히 떼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우리는 살고 싶다”를 외치며 9월 25일까지 기후비상 집중행동을 선포했다. 집중행동 기간 동안 12일 시민들의 신발로 함께하는 행진과 전국동시다발행동, 전국 각지의 기후악당들을 찾아가는 시위와 각종 온라인 활동 등 전국 각지에서 저마다 빛나는 활동들이 지난 25일까지 이어졌다. 기후위기비상행동 텔레그램방에 공유된 사진들 중심으로 9월 기후비상 집중행동 기간을 돌아본다.

(*지방정부/국회 차원에서 의미있는 소식은 노란 글씨로 기록했다.)

9월 2일 / 수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코로나, 폭우, 폭염, 기후위기 – 우리는 살고 싶다” 기자회견을 열고 9월 25일까지 전국적으로 ‘기후비상 집중행동’을 벌일 것을 선포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기후위기시대, 생존을 모색하다”를 주제로 청년, 에너지, 교통, 지역, 정부 등 다양한 입장의 목소리를 나누는 온라인 토론회(>>영상보기)가 진행되었다. 

원불교기후행동에서 서울 용산역 인근, 흑석동 일대, 전북 익산에서 “원불교 뭐라도수요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은 지난 7월 이래 매주 진행되고 있다. 

9월 3일 / 목

불교기후행동의 목요일 기후행동이 진행되었다. 불교기후행동에서는 지난 7월 이래 매주 목요일(서울) 또는 금요일(광주, 울산)마다 기후행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9월 4일 / 금 

가톨릭기후행동의 금요 기후행동이 진행되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지난 4월 이래 서울 광화문, 대전시청, 의정부 교구청 등에서 금요 기후행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9월 5일 / 토

전북에서 방방곡곡 기후위기 피켓팅이 진행됐다. 

9월 7일 /월

부산에서 기후위기 비상선언이 있었다. 부산시와 시의회, 교육청, 시민사회와 청소년 대표 등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을 나설 것을 다짐했다. 

 ‘석탄을 넘어서(Korea Beyond Coal)’ 캠페인 출범식이 있었다. 전국 15개 시민/환경/청소년 단체로 구성된 ‘석탄을 넘어서’는 한국의 탈석탄 시점을 2030년으로 앞당겨 나가기 위한 캠페인이다. 현재 국내에는 총 60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여기에서 국내 온실가스의 26.7%가 발생하는 것으로 지목된다.

9월 8일 / 화

충남기후행동은 2030년 탈석탄의 로드맵 수립과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며 충남도청에서부터 자전거 행진을 벌였다. 충남에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0기 중 30기가 있다. 

인천기후행동은 8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석탄 추진과 탈석탄 금고 지정을 요청하며, 시청 앞서 남은 주간 매일 1인 시위를 예고했다.  

(사진(C) 포천시) 전국 탈석탄 금고 선언식이 충남에서 열렸다. 이에 충남, 대구, 대전, 울산, 세종, 경기, 충북 등 7개 광역 시도와 서울, 부산, 인천, 충남 등 11개 시도 교육청, 충남지역 15개 시군을 비롯한 전국 38개 기초자치단체가 동참했다. ⠀

9월 9일 / 수

환경운동연합이 국회에 ‘석탄발전 퇴출법’을 촉구하며 국회를 포함, 전국 22곳에서 동시다발 행동을 진행했다. 

9월 10일 / 목

녹색당이 온라인 전국 기자회견을 열어 각지의 기후위기 피해상황을 공유하고,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9월 11일 / 금

전국동시다발행동 및 온라인 집회 D-1. 코로나로 집회에 함께할 수 없는 시민들은 신발을 대신 보냈다. 9월 초부터 하나둘씩 오던 신발들이 모여 수십개가 되고, 수백개가 되고, 천개를 넘어 최종적으로는 삼천여 켤레의 신발이 서울과 전북 기후행동에 도착했다. 무수한 신발택배를 뜯고 정리하고 나르는 기후행동 활동가들의 몸짓에 활력이 들었다. 

9월 12일 / 토

“우리는 살고싶다” 전국동시다발행동의 날. 전국 각지, 각 부문에서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행동이 진행되었고, 서울과 전북에서는 ‘기후위기를 넘는 행진’ 신발 퍼포먼스와 온라인 집회가 열렸다. 기후행동 텔레그램방에서는 각지의 행동들을 공유하는 사진과 글들이 밤 깊이까지 공유되며 서로에게 울림을 주었다.

>> 전국동시다발행동 보기

>> 시민들의 목소리 보기

>> 서울/전북 온라인 집회 부문별 발언(요약) 보기 

9월 14일 / 월

인천에서 한국전력 인천본부 앞에서 한전의 해외 석탄발전 투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15-17일(화-금)간 1인시위를 이어나갔다.

9월 15일 / 화

삼척 해변의 침식을 가속화하는 삼척블루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매일 피켓시위가 46일째를 맞았다. 

9월 16일 / 수

서울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국회의 기후위기 비상선언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법제 마련을 촉구하는 피켓팅이 진행했다. 

9월 17일 / 목

경남기후행동이 삼성전자서비스 김해센터 앞에서 삼성의 석탄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4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 서면에서 석탄퇴출 캠페인을 진행했다. 

9월 18일 / 금

서울에서 한전과 수출입은행의 해외 석탄 투자를 규탄하는 피켓팅이 각각 한국전력 서울본부 앞과 수출입은행 앞에서 진행됐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은 7월부터 서울 광화문과 서대문  7월부터 매주 금요일 출근시간 광화문•서대문 버스중앙차로에서 1인 피켓팅을 진행해왔다. 

9월 19일 / 토

국가기후환경회의 행사날 아침, 피켓을 들고 반기문 위원장을 맞았다.

9월 기후집중행동의 슬로건 <우리는 살고 싶다> 온라인 실검 행동이 있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서 모여 검색한 끝에 실시간 검색순위 5위에 올랐다.

9월 20일 / 일

9월 19일-20일에 걸쳐 대학생기후행동 OT가 진행되었다. 대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꾸린 OT에 약 150명의 대학생이 모였다.

9월 21일 /월

국회에서의 기후위기 결의안 논의를 앞두고 국회에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정의로운 전환을 담은 기후위기 비상선언 선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들을 상대로 SNS/메일 압박행동을 진행했다.

가톨릭기후행동에서 여의도 일대를 자전거 행진 진행 후 국회 앞에서 2030 탄소배출 감축 목표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인천에서는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와 각 군구의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 농협, 하나은행이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투자를 즉각 중단할 것을, 인천시는 탈석탄 금고 지정 선언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22일-25일간 1인 시위를 예고했다.

9월 22일 / 화

서울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에서 한국의 6대 종단 – 기독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 이 모여 종교인 기후행동을 선언했다. 

안산에서 시청, 한전, 농협에서 동시다발피켓팅과 주요 지하철역 피켓팅을 진행했다. 안산의 피켓팅은 9월 한달간 주 2-3회씩 진행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전날과 당일 2차에 걸친 회의 끝에 9월 22일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국회 특위 설치 등을 골자로 기후위기 비상선언 및 대응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9월 23일 / 수

탄소 감축과 탈석탄에 미온적인 세종시 산업자원부 앞에서, 대전과 서울기후행동이 피켓팅에 이어 보도에 석탄으로 탈석탄 메시지를 쓰고 기후위기로 모든 생명이 죽음에 처할 것을 경고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벌였다.

서울 청와대와 정부청사 앞에서 정부의 기후대응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기후행동의 채식 부문 기후의제포럼 – “기후가 보내는 SOS: 식단의 전환이 필요하다” – 이 열렸다. 180명 이상의 온라인 참여자가 접속했다. (>>영상보기)

9월 24일  / 목

기후위기 결의안의 국회 본회의 투표 당일, 중앙일보 1면에 지면 광고를 실었다.

(사진(C) 연합뉴스) 국회 본회의에서 기후변화를 ‘기후위기’로 공식 규정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결의안 채택을 가결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정부와 국회의 기후대응을 촉구하며 출범한지 1년여만이다. 

경남에서 멸종저항 기후행동 선언식을 가졌다. 신발 퍼포먼스와 공연이 함께 진행되었다. 

9월 25일 / 금

9월 25일 세계기후행동의 날을 맞이해 각지에서 행동들이 벌어졌다. 울산기후행동 준비위에서는 학생들과 울산시의회 앞에서 피켓팅을 진행했다.

부산의 청년들로 구성된 기후용사대는 부산시청 앞에서 글로벌 집회를 열었다.

전북에서는 전라북도청 현관 앞에서 신발시위와 피켓팅을 벌였다.

교육노동자현장실천에서도 서울 광화문서 학생들과 기후대응행동을 벌였다.

그린피스도 서울 광화문서 청와대/정부/국회의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행동을 요구했다.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에서도 광화문에서 횡단보도 피켓팅을 진행했다.

세계기후행동의 날. 국회 결의안 통과 이후로도 갈 길은 멀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구체적이고 목표와 법과 제도를 만들 것을, 기후정의를 실현할 것을 요구하는, 9월 기후집중행동기간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9월 집중행동의 기간 동안,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사람들의 의지와 행동이 온오프라인으로 폭발적으로 공유되어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기후기비상행동이 출범한 것이 작년이다. 작년 9월 21일, “기후 비상선언을 선포하라”는 기후시위에 전국에서 수천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기후위기를 직시하고 비상상황을 선포할 것을, 온실가스 배출 제로 계획을 수립하고 기후정의에 입각한 대응을 시작할 것을, 기후위기에 맞설 범국가기구를 설치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로부터 1년, 9월 24일 기후위기 비상선언 결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 25일로써 9월 집중행동은 마무리되었으나, 기후위기 대응과 정의로운 전환을 이루어나가기 위한 행동은 계속된다. 당장 한국전력의 베트남화력발전소 투자에 대한 이사회가 추석 직후로 예정되어있고, 정부는 올해 연말 유엔에 한국의 205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담은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를 제출할 것이다. 국회의 결의안이 실질적인 법안과 제도와 예산 배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관건이다. 막막한 현실에서도 행동과 연대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길을 낼 것이다. 우리는 함께 살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