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대륙 곳곳에서 펼쳐진 925 기후행동

지난 9월 25일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에서 준비한 <2020년 글로벌 기후행동의 날>이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다수가 모이는 집회가 크게 제약받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5대륙에 걸쳐3317여 곳에서 기후행동이 벌어졌고(미래를 위한 금요일 추산)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행동이 있었다. 모국인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기후행동에 참가한 그레타 툰베리는 “우리는 단 한번도 기후위기를 기후위기로 제대로 보지 못했다. 기후위기를 말그대로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이에 대한 해법도 찾을 수 없다”며 세계 지도자와 시민들이 위기를 직시할 것을 요구했다. 맨 위의 이미지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홈페이지에 기록된 9월 25일 기후행동 지도. 왼쪽 아래 사진은 스웨덴 의회 앞에서 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 그 오른쪽은 호주 시드니에서 “가스가 아니라 우리 미래에 투자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는 기후활동가들.

남반구 기후부정의와 환경 인종주의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 정한 <2020년 글로벌 기후행동의 날>의 주제는 남반구 기후 부정의의 문제 혹은 환경적 인종주의였다. 환경오염과 파괴, 기후위기로 인해 남반구 유색인종이 가장 크게 피해를 받는 현실을 강조하고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논의나 기후협약에서 남반구 나라들의 목소리가 배제되는 문제에 세계시민들이 주목할 것을 목표로 한 기획이었다. 우간다의 세계적 기후활동가 나카부예 힐다 플라비아는 “기후위기로 인해 과도하게 피해를 받는 것은 남반구이다. 남반구 나라들은 기후위기의 주범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탄소배출은 전세계 전체 탄소배출량의 4%를 밑돌지만 홍수, 폭염, 가뭄, 기근 등 그 피해는 가장 많이 받는다”라며 “더 발전된 나라들이 자신들이 싸지른 똥을 치우고 기후위기 대응에서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라 주장했다. 왼쪽 사진은 우간다에서 “기후위기를 직시하라 침묵하지 말라”는 플래카드를 앞에 두고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 오른쪽은 줄루 말로 권력 혹은 투쟁을 의미하는 “아만틀라(Amandla)!”를 외치며 기후행동에 나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학생 활동가들.

북극해 얼음 위에서 전개된 기후행동

이번 글로벌 행동을 통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노르웨이 북단 북극 얼음 위에서 시위를 벌였던 18세의 활동가 미야-로스 크레이그였다. 크레이그는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지구의 보호자인 북극해가 무서운 속도로 녹아버리고 있는 현실을 내 눈으로 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한 행동을 요구하는 전세계 미래를 위한 금요일 활동가와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극해의 얼음 위에서 “기후를 위한 청(소)년 파업” 싸인을 들고 있는 크레이그.

독일 400여곳에서도 기후행동

[독일에 계시는 클레어 함님께서 보내주신 소식] 9월 25일 금요일 독일 주요 도시 곳곳에서 기후정의를 외치는 집회가 열렸다. 베를린에서는 오전 우천에도 불구하고 도심에서 자전거 집회가 열렸고,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피켓팅에 참여했다. 이 행사에는 국제앰네스티 이외에도, 미래를 위한 금요일 (Fridays For Future), 미래를 위한 과학자들, 미래를 위한 교회들, 우익에 반대하는 할머니들, 녹색당, 사회주의당 등의 회원들이 함께 했다. 특히 멸종저항운동 회원들은 붉은 옷을 입고 단체로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서는 기후문제에 대한 정부의 즉각적인 액션을 요구하는 발언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의 뮤지션 수잔나의 초청공연도 열렸다.대부분의 피켓에는 지구를 살리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No planet B” “No Plan B”와 같은 슬로건이 주를 이루었다. 뮌헨에서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대규모 야외집회를 취소하는 대신 5백명 선착순에 한해, 2미터씩 간격을 둔 인간띠 잇기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대규모 공터(theresienwiese)에서 “더 이상 온도가 오르면 안된다 (Kein Grad Weiter)”를 해시태그 글자로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독일에서는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퀼른, 드레스덴, 본에서도 수천명이 집회에 참가하는 등 모두 400여 곳에서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되었다. 사진들은 베를린에서 기후행동을 벌이는 모습. 첫번째 사진에서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를 지지하는 “기후와 인종 정의”라는 피켓도 보인다.

미국 의회, ‘청정 경제 일자리 법안’ 통과: AOC, 썬라이즈운동, 350.org 등이 반대한 이유

9월 24일 미국 의회는 “청정 경제 일자리와 혁신에 관한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의미있는 재생 에너지 확충과 탄소감축 계획을 제시하고 또 환경보존과 환경적 피해를 막기 위한 환경정의 원칙도 천명해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했고 또 재생 에너지 사업 부분과 주류 기후운동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AOC와 더불어 20명에 가까운 진보적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졌고, 선라이즈운동과 기후정의동맹, 350.org 등 140여개 진보적 기후단체들도 공개서한을 통해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 법안이 탄소포집저장(CSS)을 해법의 하나로 채택함을 통해 화석연료의 생산과 소비를 유지시킬 뿐 아니라 저소득층 등 ‘최전선 커뮤니티’에 기후위기의 피해를 전가시키는 ‘가짜 해법’들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진보적 정치인들과 기후정의운동단체들의 이런 모습은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에서 기후정의 원칙에 입각한 올바른 해법을 찾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왼쪽 이미지는 법안이 통과되는 모습. 오른쪽은 “청정 경제 일자리와 혁신에 관한 법을 반대하라”는 제목으로 기후정의 단체들이 의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 표지.

[글: 김선철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