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주 세계의 기후행동 돌아보기

영국 멸종저항 집중행동 마무리

9월 1일 시작되었던10일 집중행동의 대막을 내린 영국 멸종저항은 그 기간 동안의 활동상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멸종저항은 영국 의회 앞 도로 점거, BBC 본사 앞 시위, 그리고 말로만 기후위기 대응을 이야기하며 실제로는 기업들의 이해에 녹색분칠하는 씽크탱크 규탄과 <빨간지구 통신>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몇몇 신문사들의 신문 수송 방해 등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돌아온 백래시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싸워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저항은 계속된다.” 정부나 언론, 대기업을 향해 제대로 된 비판도 못하는 한국의 상황에서 이와 같은 멸종저항의 급진적 행동은 어떤 의미일까? 단지 구경거리가 아닌 고민의 지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동영상 링크 https://www.facebook.com/watch/?v=3322245534532554&extid=mIW4sNqgVycEEKsp

미국 곳곳 기후행동 이어져

유래없는 서부 지역에서의 산불로 대낮에도 하늘이 오렌지색으로 변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500㎛을 넘는 지역도 발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기후정의 활동가들이 산불로 드러난 기후재앙의 현실을 고발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 왼쪽은 “기후위기는 이미 도래했다. 주지사 브라운, 당신의 계획은 무엇인가?”라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도로 위 육교에서 시위하는 ‘오레건 정의로운 전환 동맹’ 활동가. 그 옆에는 CNN 본사 앞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보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주류 언론사를 향해 “기후위기에 침묵하지 말라” “지금 당장 그린뉴딜”을 요구하는 아틀란타 선라이즈무브먼트 활동가들. 맨 오른쪽은 “트럼프의 무대응이 우리를 다 죽인다” “캘리포니아는 4년을 더 기다릴 수 없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이번 11월 대선에의 참여를 독려하는 선라이즈 활동가들.

풀뿌리가 만드는 대안적 COP26의 흐름

코로나19로 인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에서 올 11월 열리기로 했던 COP26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이에 대응하여 기후정의 활동가들의 ‘모의 COP26’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지난 봄부터 활동을 시작한 ‘글래스고우 협약 프로젝트’는 지난 25년간 실패를 거듭해온 정부간 협상과 이로 인해 언제나 기대에 못 미쳤던 UN 기후변화 협약 내용들을 비판하며 코로나19로 인해 UN 기후변화 협약이 열리지 못하는 올해를 기회로 삼아 전세계 풀뿌리 기후정의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담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수십개국 활동가들이 기후위기 해법에 관한 주류 내러티브를 보다 적극적으로 전복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대안 협약(counter-agreement)’을 작성하는 데에 모아져 있다. 지난 10일에 공개된 5차 협약 초안은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기후와 환경이 경제에 선행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아닌 전세계의 풀뿌리 간의 연대와 직접행동이 절실하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https://glasgowagreement.net 참고)

이런 움직임에 더해 9월 25일 글로벌 기후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FF)’의 젊은 활동가들도 글래스고우 COP26이 열리기로 했던 11월에 맞춰 ‘모의 COP26’을 온라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최대한 많은 나라에서 3-5명의 대표들이 참석하는 방식의 모의 기후변화 협약의 초점은 지금까지 UN 협상을 지배했던 북반구 잘 사는 나라들의 목소리에 가려져왔던 남반구의 기후위기 피해와 대응 노력에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www.mockcop.org 참고)

탄압을 뚫고 지속하는 중국 청소년의 기후행동

지난 7월 그레타 툰베리와 동갑인 중국의 청소년 기후활동가 하위 오우가 외신을 탔다. 작년부터 질린성 정부청사 앞에서 일인 기후시위를 벌이던 오우는 권위주의 정부의 눈치를 보던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준비하고 있던 유학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상하이의 학교로 전학간 오우는 기후행동을 계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9월 25일 글로벌 기후행동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계속 내보고 있다. “작은 희망이라도 만들기 위해서는 혁명이 필요합니다. 지금이라도 종이에 기후재앙에 제대로 대처 못하는 상황에 대한 당신의 분노를 표현하세요.” 집회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는 중국에서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기후행동을 계속하는 하위 오우를 보며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출처: 하위 오우의 인스타 계정 #howey_ou)

/ 정리: 김선철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